16일 13시부터 17일 새벽 04시까지 종강 기념으로 끝장나게 놀아줬다.
난 원래 숙취가 엄청 심한 편인데 이 땐 진짜 다음날 내가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무섭기까지 했다.
잠도 한숨도 못 잤다.
한 10시가 되었을 때쯤부터 점점 괜찮아져서 친구들이랑 놀고 먹은거 정산 하고, 침대에만 꼼짝없이 누워있는데 자고 싶어도 잠이 안드는게 너무 힘들었다.
런데이를 하고 나면 노곤노곤 해져서 잠이 왔던 게 생각나 해장 런데이 달릴까?? 싶어서 준비하고 나왔다.
1, 2회차는 1분씩 뛰는 거였는데 3회차는 1분 30초 뛰는 것으로 30초가 더 늘어났다.
난 36초째부터 죽을 것 같은데 과연 내가 1분 30초를 뛸 수 있을까 의문이었지만 뛰었다.
진짜 너무 힘들었고 끝까지 뛰고 페이스를 보는데 더 늘어있어서 우울했다.
이러다 난 마지막 30분 달리기를 할 때 페이스가 9가 넘는 것은 아닌지 우울하고 성취감도 없었다.
그래서 런데이 선배 깐부님한테 페이스 자꾸 늘어서 걱정이라고 카톡을 했다.
근데 깐부님이 몸 상태도 안 좋았고 페이스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유튜브 볼 시간에 생산적인 취미를 했다고, 다른 대학생들 숙취에 쩔어있을때 러닝 하는 여자라며 답해주셨다.
그걸 보니까 성취감도 엄청나고 다시 자존감도 올라갔다.
내 주변에는 왜 이렇게 좋은 사람들만 있는 건지 예전부터 느꼈지만 난 복이 인복에 몰빵된 사람인 것 같다.
페이스에 연연하지말고 다음 4회차도 열심히 뛰어야겠다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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